컨설팅 시장과 컨설턴트의 역학관계 - 인력난 가속과 임금상승

컨설턴트 인력 난 심화

컨설팅은 다른 분야와 다르게 일반적인 경기순환 사이클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들이 굳이 컨설팅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컨설팅을 받아서 체질개선을 해놓으면 좋은 것은 다 알지만, 일류기업 정도가 아니면 굳이 진행을 하지 않습니다... ㅠㅠ)

그래서, 다 아시다시피 국내 경기가 상당 기간 동안 침체되고 있고, 최근 들어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이 가시화되면서 컨설팅 시장 - 주로 경영이나 프로세스 컨설팅 분야 - 가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고 증후가 조금씩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시장에 공급할 컨설턴트 수가 엄청나게 부족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다른 IT경기는 점점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무슨 행복한 고민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컨설팅 분야뿐만 아니라 IT 분야의 공급부족은 현재도 그렇지만 점점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컨설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고, 기업들도 그 정도 이상의 경력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서는 신입 컨설턴트보다는 일정 수준의 경력을 가진 사람만을 요구하고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는데, 갑자기 수요가 증가했을 때 투입될 수 있는 컨설턴트 수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컨설턴트에 대한 단가가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컨설턴트는 구할 수가 없는 현상이 지속되는데, 이렇게 되면 컨설팅사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꺼리가 시장에 널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주를 못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컨설팅을 받을 수가 없어서 기업개선을 할 적절할 시기를 놓치게 되고 심각한 경우에는 도산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컨설팅사들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회사의 인력을 급격하게 확충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단기간 동안은 상당한 매출을 올리게 되나 다시 경기가 하강할 때는 인력과잉으로 불필요한(?) 인력을 구조조정하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구조조정 당한 컨설팅 인력들은 상당 기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되는데, 이런 경험이 싫은 분들이 결국에는  컨설팅 시장을 떠나 기업 내부 - 일반기업 - 로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이런 현상으로 기업에 속해 있는 컨설턴트들과 외부에 있는 컨설턴트들간에 보수에 대한 차이로 인해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게 되는데, 설사 나가지 않더라도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의 문제는 컨설팅 시장에서 기업내부로 들어간 인력들과 프리랜서로 전향한 인력들로 인해 회사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도 쓸만한 인력이 충분하게 확보가 되지 않아서 프로젝트 추진 시 비싼 값을 치루고 외부 컨설턴트들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렵게 수주를 하더라도 컨설팅사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단가가 올라가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프리랜서분들에게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무튼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긴 하겠지만, 컨설팅 시장의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고 다른 IT 부문으로 급격하게 확산되어 갈 것 같아 보이는데, IT 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좋으나 싫으나 컨설팅 분야뿐만 아니라 IT 분야의 프리랜서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