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블로그스피어상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바라보게 되면, 각종 미디어에서 언급한 것만큼이나 환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블로그스피어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이니만큼 일반 사회만큼이나 복잡하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겠지요.

때로는 옳은 방향으로 때로는 옳지 않은 방향으로 블로그스피어가 흘러가는 경향도 있었지만, 그 나름의 자정작용을 믿고 기대어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블로그스피어 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전체주의적인 색깔이 너무 보입니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피력하는 곳이 블로그이고 이들이 모인 것이 블로그스피어라면, 응당 다양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이 교환되고 이야기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이야기하고, 심지어는 익명성을 이용하여 다른 이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에 PC통신이 들어온 이래 계속 발생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블로그스피어까지 이런 상황에 왔다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Web 2.0은 공유, 참여, 개방의 정신보다는 남용, 방임, 무책임의 냄새가 너무 많이 풍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