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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는 바람에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자재 상승과 더불어 달러화의 가치하락도 일조를 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원유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자원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이에 크게 한 몫을 하는 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지요.

아무튼 이렇게 고유가가 지속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1배럴에 200~300 달러 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유가에 혜택을 받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나오게 될 텐데, 그 대표적인 예가 아마도 정유업계와 운송업계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영향을 국내 기준으로 본다면 운송업계를 대표하는 한진해운이나 대한항공 등의 실적이 악화되리라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해양조선과 같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계경제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지금의 세계경제는 오랫동안 저유가로 인해 물류비용이 저렴해짐에 따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를 찾아 공장을 건설하고, 제품들을 소비지로 실어 나르는 경제체제였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비싸짐에 따라 물류비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고 따라서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의 전략이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다면 제조업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제품을 가져가던 체계가 어느 정도 변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높은 인건비와 생산원가 등으로 인해 아웃소싱을 했던 선진국들이 제품생산을 자국에서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산업이 다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분야가 생겨남에 따라 선진국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고용창출이, 반대로 생산기지였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고용해고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와 고유가로 인한 곡물 생산원가가 높아져서 개발도상국들과 후진국들의 국민들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고용창출이 일어나면서 고유가로 발생한 물가불안이 소비로 어느 정도 대체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하거나 약간 나빠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국가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강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쌀과 밥

또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량안보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자급률이 30%가 안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할 것이고, 기존에 생산량은 많지만 맛이 없던 통일벼가 식탁에 재등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유층이 맛이 없는 통일벼를 사먹을 일은 없을테니 통일벼를 사먹게 되는 중하층과 상류층으로 나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간 생산성 문제로 활용이 유보되었던 자연에너지 발전이 각광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자연에너지를 이용할 경우 가장 큰 문제가 생산성인데,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의 경우 아직 생산성 확보가 되지 않아 제 생각에는 조수발전 분야가 급부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수발전의 유력 후보지 몇 곳을 가지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블로거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IT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이와 관련하여  IT 분야의 기업들도 그간 에너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많은 솔루션들을 내놨는데, 아직까지는 저전략 PC라든지 Green Data Center 등 주로 하드웨어에 국한되어 에너지 절약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아마 소프트웨어 분야도 조만간 이 대열에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에너지 비용이 지금보다 더 많이 올라가면 예전 DOS에서 프로그래밍하던 시절에 메모리와 CPU를 적게 사용하던 사람을 고수로 인정했듯이 소비전략을 적게 쓰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을 고수로 인정해주는 시절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