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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유교를 만나다

컨설팅이야기 2007. 8. 13. 20:46 Posted by 5throck
지난주 휴가기간 동안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아침방송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매우 좋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는데, 바로 "유교, 2500년의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500년 전의 공자님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 두 번째 의(義) 편에서 유교적 경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교, 2500년의 여행’, 유교 현대적 가치 조망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이익을 볼 때는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라"는 이야기인데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공자님의 사상은 그 제자인 자공에게 전해졌고 -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공자님의 제자들은 모두 독야청청하거나 안빈낙도 할 것 같지만 - 자공은 그 이론을 충실히 따르는 공자님의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당시에 큰 부자가 됩니다. 이렇듯 공자님의 유교적 경제관은 자공에게 전해졌고, 자공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함으로써 유교가 이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제적인 학문임을 밝히게 됩니다.

실제로 명,청 시대의 주자학이 발달한 <휘주>라는 곳은 강한 유교의 전통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큰 <휘주상인>이라는 그룹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 정신은 19세기까지 이어져 중국에서 현재까지 가장 존경 받는 거상 호설암에게 이어지게 됩니다. 그는 금융업과 <호경여당>이라는 약방을 경영하여 큰 부자가 된 사람인데, 당시 그의 부는 청나라 정부 1년 재정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큰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상도는 절대적인 정직과 신의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나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곡식과 약을 무료로 나눠주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당시 황제로부터 <홍정상인>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는데, 홍정상인이라는 칭호는 붉은 모자와 정1품이라는 작위를 받은 상인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가 있는데, 이시다 바이간이라는 사람이 유교를 받아들여 장사꾼에게도 도리가 있다고 하면서 의를 앞세우고 정당한 방법으로 장사를 해서 얻은 이익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설파를 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상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 평판이 좋지 않았는데, 이시다 바이간의 가르침을 받은 오사카 상인들은 <회덕당>이란 학교를 세우고 유교 경전을 공부하여 상인의 도를 배웠다고 합니다.

이렇듯 유교가 상업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개인적으로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받아들인 서양의 경제체제는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보이지 않는 손"의 경제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공자님의 유교적 자본주의는 기업경영에 있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요즘 기업들의 모습을 볼 때, 기업경영에 있어 2500년 전의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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