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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4 웹, 앱 그리고 스타트업 4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도 불투명하고 시작도 막막하기에 많은 이들이 생각만 하고 선 듯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생각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말 많은 벤처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마치 10여 년 전 벤처 붐이 생겨나던 그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먼저 벤처 버블을 떠오르는 이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헛된 꿈에 속았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엔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바로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이 변했다는 점이다. 10여 년 전 벤처가 웹의 흐름을 타고 일어났다면 지금은 앱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애플이 만든 아이폰이 있고, 앱스토어가 있다. 그게 뭐 대수냐고 별반 다른 차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앱과 웹은 기업의 운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최소한 2가지 점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통과 비용 측면의 혁신이다. 물론, 앱이 웹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

우선 개발비용을 살펴보자. 앱이 웹보다 개발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둘의 개발비용은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럼 개발 이후에 이 둘을 해외시장에 알린다고 한번 생각해보자. 웹을 알리는 것이 편할까 아니면 앱을 알리는 것이 편할까?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다. 왜냐하면 앱스토어를 통해 많은 앱들이 유료 혹은 무료로 다운로드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러한 과정이 웹보다 앱이 더 쉽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특이하거나 기능이 좋기만 하면 많은 사용자들이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스토어의 출현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유통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은 정말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앱스토어와 유사하게 만들어 놓은 OpenAppMkt과 같은 웹스토어도 있지만 앱스토어의 유통형태를 따라한 만큼 따라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또 다른 측면인 비용 측면은 어떠할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개발비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유지보수 비용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자세한 내역까지는 알 수는 없겠지만 문외한인 내가 보기엔 웹이나 앱이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비용 측면에서 앱과 웹은 정말 차이가 없을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다름아닌 네트워크 운영비용 차이라고 생각한다. 웹의 경우 사용자가 증가하면 그 증가량에 따라 네트워크 비용이 산술적 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앱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앱은 웹처럼 동기화를 지향하고 있지 않기에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다운로드 후 추가적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받는 형태를 띄고 있지 않는 한 웹에 비해 네트워크 사용량이 상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이외에도 많은 다른 예들이 있을 수 있지만 굳이 다른 예를 찾지 않더라고 이 정도면 많은 부분이 변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다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 대해 열열한 지지를 보낸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환경은 확실히 변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게다가 새로 생긴 벤처들은 과거와 다르게 기술기반이 확실하거나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투자를 받은 NexR이나 티켓 몬스터를 보면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과거 경험을 통해 많은 이들이 수익모델이 없는 벤처에 대한 환상이 없어졌기도 했지만 창업자들 스스로 수익모델에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는 크게 다른 점이라 본다. 돈을 투자하는 VC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떻게 전개될까? 아마도 내년은 올해 생긴 벤처들의 생존을 테스트 하는 거친 격변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망의 계곡에 이르러서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과 시장에서 독특한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다른 여타 기업들이 그러하듯 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격변의 시기를 지나 살아남는 스타트업들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당한 과실을 향유하지 않을까 한다. NHN, Daum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스타트업의 또 다른 이름. 벤처.

과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도 했고 또한 동시에 절망을 주기도 한 존재이지만, 올해 멋지게 날개를 피우고 있는 것을 보면 내년에는 더욱 뜨겁게 뛰어올라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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