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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마소를 기억하며...

컨설팅이야기 2008. 7. 1. 01:08 Posted by 5throck
그 때는 컴퓨터에 몰입해서 정신 없이 살았던 시절 같습니다. 남들이 1달이면 끝낸다는 도스를 3개월 동안 붙들고 앉아서 결국은 이해가 안돼서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피터 노턴을 스승 삼아 그의 책인 "Inside the IBM PC"를 탐독했던 시절 말입니다. 피터 노턴이 노턴 유틸리티를 파스칼로 개발을 했다는 한 마디 말에 파스칼을 시작했고, 그가 말한 것들을 해보기 위해 결국은 PC 어셈블러를 배웠던 그 때는 정말 컴퓨터만 할 줄 알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 같은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여름 한철을 "Turbo C 정복"으로, 다시 그 해 겨울을 "Turbo Pascal 정복"으로 보냈던 그 시절은 매일 전산실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살면서도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하루 뭔가를 배웠다는 성취감으로 멋진 프로그래머가 될 것을 꿈꾸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저의 이런 생각에 많은 동기 부여를 해주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마소였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기사들이 개발자 초년생이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잡지에 실린 기사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때는 그런 아쉬움을 풀고자 관련 분야를 기초부터 몽땅 다 공부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도 그렇겠지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지만요.

그러던 것이 군대를 가고 다시 복학을 하게 되면서 엄청나게 바뀐 IT환경을 다시 쫓아가게 될 때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마소였고, 개발자로서의 삶을 추구하고자 회사로 들어가서 회사의 홈페이지에 걸릴만한 패키지를 개발할 때도 동반자로서 저와 함께 했지만, 역시 한국에서의 개발자로서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업을 해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다시 전업을 해서 IT 컨설턴트로 그리고 다시 프로세스 컨설턴트로 일을 하다가 이제는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그 시절 저에게 꿈을 주었던 그리고 저의 인생의 목표였던 개발자의 길이 다시금 생각나게 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그 때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아련한 환상 같은 것이 있었다. 왠지 쿨하면서 무언가 있어 보이는 해커의 길이 나를 인도할 때 말이다. 그 때 나의 이런 환상에 일조를 한 것은 한 권의 잡지였고, 그 책에 수록된 저자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비록 그 잡지에 개발자로서 쓴 글이 실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잡지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20년 전 그렇게도 바라던 꿈 중 하나가 실현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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