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불안한 미래

컨설팅이야기 2008.04.27 22:01 Posted by 5th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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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특검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언론에서는 평을 했는데 과연 삼성전자가 장밋빛 미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살펴보면 과거 잘 나갔던 반도체는 거의 실적을 내지 못했고, 주로 LCD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에서 실적이 나왔는데 이 부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잘 나가고 있는 LCD 부문을 보면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작년부터 상당히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패널부족으로 인해 SET Maker들이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그래서, 소니의 경우 사프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라인증설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타협안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삼성전자-소니, S-LCD 8-2라인 공동투자
LG디스플레이, 好실적에도 게걸음 "이유와 전망은"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이 가동되고, 내년 상반기 중에 LG Display의 8세대 라인 역시 가동하게 되면 지금의 수급 불균형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가 될 것이고, 세계경기의 침체로 인해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생각해볼 때 내년도 LCD 시장의 상당한 내홍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부문인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그간의 고가폰 전략에서 저가폰 전략으로 돌아섬에 따라 노키아의 아성을 쫓아간다고는 하나, 노키아와 같은 플랫폼 전략을 취하지 않고 있는 삼성으로선 지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싶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지금의 성과가 모토롤러의 부진으로 만들어진 만큼 모토롤러가 다시 부활한다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기는 그렇게 쉬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의 모토롤러가 쉽게 일어서긴 힘들어 보이긴 해도 과거 모토롤러의 레이저로 인해 상당히 타격을 입었던 삼성이 모토롤러가 부활할 경우에 대한 강력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월간 Midas -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 인터뷰

아마도 당분간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 주력을 할 것처럼 보이긴 하나, 삼성의 브랜드를 높은 수준으로 견인했던 핸드폰 부분을 그리 간단하게 저가폰으로 끌고 가는 전략은 그룹차원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을 듯 보입니다.

이제 눈을 돌려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부문을 살펴보면, 그간 DRAM과 플래시 메모리가 서로 견인을 해주었던 상황에서 둘 다 침체기에 접어든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DVD 전쟁에서 도시바가 소니에게 짐으로 해서 그간 분리되었던 시너지를 플래시 메모리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만큼 반도체 부분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바 HD DVD 사업 포기..삼성-LG에겐 '악재'?

또한, TV 시장의 경우도 소니의 전략적인 가격하락 정책에 잘 버티었다고나 하나, 1% 대의 손익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시장상황이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엄청난 가격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그러한 시장에서 비지오의 가격경쟁력과 소니의 브랜드 파워 앞에 어떻게 대응을 할 지에 대해 삼성의 결정이 궁금해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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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북미 시장을 통해 보는 DTV 산업의 미래

따라서, 별다른 성장동력 없이 올해를 넘어가게 되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을 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아마도 현재 수익률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통신 부분의 역할이 더 커져서 그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정보통신 부분 혼자서 거대한 삼성전자를 끌어가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올 하반기나 내년쯤에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것이고,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벌어졌던 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비록 삼성이 이번 특검을 잘 넘어간 것처럼 보이나 6개월 이상 전략 부분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었던 만큼 올 하반기부터 벌어질 내수시장 및 세계시장의 침체를 어떻게 이겨낼 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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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wickedkimchi BlogIcon 치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일하라는 내용으로 알겠습니다만, 가정하신 모든 조건이 '악조건' 만을 가정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

    1. 현재 패널 업체들의 실적이 아주 좋습니다만, 삼성전자와 가장 큰 적으로 떠오를 샤프의 순익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지난 주에 밝혀졌습니다. (작년보다 약간 높아진 수준)
    2. 도시바는 순익이 급감했습니다. 낸드 플래시에서 분명 적자를 기록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3. 비지오는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 등의 진짜 강적들에 둘러쌓여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지오는 역사적 우연의 산물일 뿐입니다. 비지오는 LG디스플레이에서 안정적인 패널 공급을 받았는데, 지금처럼 빡빡한 패널 공급 상황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비지오보다 안정적인 공급선(LG전자, 필립스, 도시바)으로 공급 우선권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지오의 매출은 북미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유럽 DTV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1위에 올라 있고, 중국에서도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이제 이머징 마켓의 승부는 삼성전자 TV 사업이 마치 휴대폰 사업의 노키아의 사업처럼 가장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므로 낙관적으로 예상이 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세계 15 개 현지 생산 대규모 라인이 있는 반면에 비지오는 라인조차 외주를 주어서 북미외에는 다 실어다 날라야 하는 현실입니다. 현재와 같은 가격하락의 현실에서 멕시코 공장에서 아시아까지 평판 TV를 배로 실어 나르는 동안, 가격 인하 부정적 효과로 사실상 가격 경쟁력은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올해 비지오가 망한다고 해도 저는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4. 휴대폰 사업은 최지성 신임 CEO 께서 플랫폼 구축과 전세계 공급망 관리를 통해서 원가 절감의 효과로 소비자 가격 인하가 발생하는 것이지 삼성전자 휴대폰의 고품질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덧붙여서 베트남 공장에서의 원가절감 효과는 더욱 큰 시장을 경쟁할 수 있게 해주리라고 보이는 요인입니다.
    5. 작년 삼성전자 TV 사업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거둔반면, 원가구조가 뻔한 소니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런 소니가 가격인하를 하기 전에 실제로 북미에서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가격 인하를 했습니다. 사실상, 소니와 삼성전자 TV 브랜드 파워는 이제 유럽에서는 같고, 북미에서는 대등한 수준입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샤프는 본인들이 잘 알고 있는데 삼성, 소니와 같은 값으로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쟁상대는 대만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심지어는 중국과 미국에도 있습니다. 지금 LCD가 좋으니까 대만 기업들중 AUO, CMO 등이 좋아보이지만... 뒤로는 죽어나는 파워칩, 난야 같은 메모리 기업도 있습니다. 엘피다도 삼성전자를 타겟으로 하지만, 적자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다들 반도체 투자 줄이는데, 삼성전자는 늘린다니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보입니다. 그 효과는 정확히 2년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삼성전자 TV는 LCD 총괄에 의존도를 줄여도 세계 1위를 할정도인데, LCD 총괄 역시 삼성전자 TV라는 든든한 백업이 아니라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 결합이 2군 사업자들에게는 깨지 못할 장벽처럼 보일 것입니다.

    오히려, 일본 기업은 엔화 급상승으로 인한 디지털 카메라 사업 경쟁력 급속 악화를 두려워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논 소니 1군 업체야 큰 피해 없지만, 당장 올림푸스와 같은 3군 업체들만 해도 체감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2008.04.27 14:36 신고
  2. Favicon of http://011.sk BlogIcon 햐!~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삼전의 강점은 여러 부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LCD,반도체 각각의 수익은 떨어 질지라도, 하나의 잘되는 부분으로
    전체의 수익을 커버하는 구조.;;; (주식에서 분산투자랑 비슷한가요;;;)

    2008.04.30 09:36 신고
    • Favicon of http://mbastory.tistory.com BlogIcon 5throck  수정/삭제

      저도 그 부분이 삼성전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운영함에 따라 각 총괄별 손익구조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투자자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2008.05.01 10:12 신고
  3. coolcat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전자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상황이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반도체야 원래 주기라는게 있으니 지금이야 안좋지만 수급 조정이 이루어지면 수익률이 좋아지겠지요. 당분간 반도체를 대체할 만한 상품도 없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건 무선쪽 실적이네요. 반도체나 DM,LCD 보다 기반이 약해보이는게 무선 이었거든요. 대외 시장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무선의 내부 관리가 타 사업부에 비해 약해 보이더군요. 내부 부실도 있고 경영혁신도 부족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기태 사장을 내보내고 최지성 사장을 무선에 앉힌건 잘했다고 봅니다. 이기태 사장의 성장위주 정책의 문제점을 최지성 사장이 개선한다면 무선쪽 실적이 앞으로 탄탄해 지리라고 봅니다. 삼전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한 템포 쉬면서 내부 관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요.

    2008.04.30 15:55 신고
    • Favicon of http://mbastory.tistory.com BlogIcon 5throck  수정/삭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보통신 부분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삼성전자의 노력보다는 모토롤라의 실적악화로 인한 부분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현재 모토롤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정리가 되고나면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실적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8.05.01 1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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