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문제에 진정한 답은 없는 것 같지만, IT업계에 종사하는 프로그래머 분들이 가끔씩 자신의 연봉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를 하셔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글을 써 봅니다.

기실 우리나라 프로그래머의 초임연봉은 다른 직종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웹 프로그래밍의 경우 학원을 각 나온 사람들은 1400만원 ~ 1600만원을 연봉으로 받고 일을 시작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3~5년 내에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실력이 갖추어지면 회사를 전직하면서 연봉을 500 ~ 1000만원 정도 올립니다. 그러다가 좀 더 좋은 곳을 찾아서 다시 전직을 하면서 연봉을 올리고 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왜 현장에 개발자들이 부족할까.

왜 이런 일이 발생을 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문제가 발생을 하는 이유는 회사의 이익체계와 상당한 연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주 작은 소기업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기업의 경우 직원연봉의 3배 수준, 중견기업의 경우 2배 이상을 벌어야만 회사의 손익이 맞추어집니다.

그러한 이유는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제반 경비 - 사무실 임대료, 각종 장비 지급, 각종 Utility 비용 등등 - 와 실제 경영을 하는 경영진의 연봉과 회사운영에 필요한 Staff인력들의 연봉이 추가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기실 Staff 인력 등 간접인력이 너무 많아서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시겠지만, 그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ㅠㅠ)

따라서, 초급 프로그래머의 경우 고객사에서 지급하는 비용이 월 400만원 경우,

400만원 X 12개월 = 4800만원(연간)

을 벌게 될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 1년 12달을 다 일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연 70% 정도의 가동률을 적용해서 프로그래머당 매출을 계산을 해야 합니다. (물론, 1년 12달 다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은 직장 내 매출을 못 올리면서 제안서 등을 쓰시는 다른 분들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를 다시 연 가동률 70%를 적용하면

400만원 X 12개월 X 연 가동율 70% = 3360만원(연간)

이 됩니다. 거기에다 다시 기업의 간접비 50%를 계산하면,

3360만원 X 간접경비 1/2 = 1680만원

이 됩니다. 이제 왜 초급 프로그래머의 연봉이 1400 ~ 1600만원 수준인지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초급 프로그래머가 성장을 해서 어느 정도의 경력(대략 3년 ~ 5년)이 붙고, 고급 프로그래머가 되면 대략 시장에서 월 600 ~ 700만원 정도를 받게 됩니다. 이 경우를 위의 공식을 적용하면 2250만원 ~ 293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됩니다. (이 정도 수준이 요즘 대기업 신입사원의 초봉입니다. 왜 많은 프로그래머분들이 그 좋은 프로그래밍일을 버리고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하시는지 이해가 되시는지요? ㅠㅠ)

하지만, 누가 봐도 이 정도 수준으로 살아가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 특히나 결혼을 하신 분들의 경우 - 대략 이 시점에서 상당수의 프로그래머들이 회사에서 이탈을 하게 됩니다. 다른 회사로 전직을 하거나 프리랜서 형태로 전환을 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이죠...
 
여기서 프리랜서로 전직한 사례를 좀 더 알아볼까요? 사실상 프리랜서라도 하시는 분들도 그냥 개인적으로 일하시는 경우보다 자신의 회사 만들거나 혹은 전문적으로 프리랜서를 지원해 주는 회사의 소속된 형태로 움직입니다. 그런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 미만의 간접비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대략 3~5년 차의 프로그래머가 프리랜서로 전향을 했을 경우 10%의 간접비가 들어간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600만원 * 12개월 X 연 가동률 70% X 0.9 = 4536만원

이 나옵니다. 회사 소속의 직장인으로 일을 할 경우에 비해 거의 2배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바로 이러한 이유로 해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프로그래머들은 회사를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소기업의 경우는 직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원을 각 졸업한 사람들을 다시 직원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회사에 정말 실력이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남질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생각하면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 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분들이 실제로 존재를 하니까요? (제가 먼 미국이 아니더라도 - 좀 특수한 상황이긴 해도 -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로 20만불 이상 받는 분도 본 적이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프로그래밍도 경제학의 법칙이 충실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희소성의 법칙이 존재를 한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그 언어를 사용한다면 당연히 그 프로그래머의 연봉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해당 프로그래머의 실력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 관계가 상당히 적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대략 10년 전쯤 HTML은 상당히 고급 언어(?)였습니다. HTML에 대해서 아시는 분도 적었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구축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꽤 많아서 - 지금의 기준의 보면 좀 썰렁한 부분을 넘어서 황당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 10페이지 정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 100만원 이상을 받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이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그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홈페이지 제작툴이 너무 좋아서 하루면 홈페이지 하나 정도는 그냥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연유로 인해 프로그래머들도 자신의 연봉을 잘 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해서 최상위 5%에 들어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겠지만 - 그렇지 못한다면 자신의 언어를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마치 외국어를 배울 때 영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활용성이 높은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지금의 연봉에 만족하실 수 없다면, 주변의 분들에게 어떤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한번 물어보십시오. 그래서 그 언어에 대해 맛(?)을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그 언어를 배우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마도 자신이 지금 받고 있는 연봉보다 꽤 높은 연봉을 기대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언어 이외에 특정한 회사업무에 대해 잘 아신다면 더 높은 연봉도 가능하겠지요.)

시장은 파워 개발자를 원한다

추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프리랜서가 되는 방법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남의 회사를 결단 내고자 하는 의도가 절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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